이 글은... 연구자에서 조기은퇴한답시고 나앉은지 얼마 안된 어느 날이었다. 나는 한국물리학회가 100주년 기념으로 소설을 공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 반가운 소식이었다. 나는 이따금 소설을 쓰고, 몇 차례 공모전에 낸 적이 있다. 그 중에서도 특히 욕심이 났던 것은 APCTP(아시아-태평양 이론물리 센터)에서 발간하는 웹진의 SF소설 공모였는데 내가 소설을 내기 전에 없어졌다. 이 공모전은 그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. 하지만 주제를 보자 막막했다. '백년 뒤 물리' 숨이 턱 막히는 주제였다. 지금의 물리도 모르겠는데 백년 뒤? 내 생각에 물리학 박사 입장에서 부끄럽지 않으려면 스탠다드 모델 정도는 적당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. BSM까진 몰라도... 그런데 나는 20세기 중반 수준에서도 엄청..